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이 산재환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이 산재환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부산·경상권 산재노동자들이 부산 시내에서 외래를 통해 전문재활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는 도심 한복판에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이 개원했기 때문으로, 이들은 급성기 치료후 한층 좋아진 상태에서 사회와 직장 복귀를 위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동네의원과 협력관계 유지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원장 민상원)은 입원없이 외래에서 재활치료를 하는 ‘의원’으로 서울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원했다.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창원병원과 협력·연계하고 있는 외래재활센터로, 신체 회복을 통한 직업 및 사회복귀 촉진에 중심을 두고 운영중이다.

부산의원이 개원에 앞서 가장 신경쓴 것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관계다. 민상원 원장은 “지역 의료기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지역 의료기관의 환자를 유인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경과관찰에 필수적인 영상진단 장비는 갖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료기관이 산재환자 재활치료를 의뢰할 경우 법에 의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오히려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 재활치료실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 재활치료실

이 곳을 이용하는 환자는 95% 이상이 근골격계 산재환자로 건보환자는 1-2%에 불과하다. 또한 동네의원의 경우, 행정절차가 익숙하지 않아 의원 방문에서부터 마지막 검사까지 행정 지원도 가능하다.

이러한 행보에 동네의원들도 환자를 빼앗길 것이라는 처음의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오히려 ‘윈윈’을 위해 손을 내밀면서 개원 이후 한차례도 갈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부산권은 산재 환자에 대한 재활 시스템이 없었다. 근로복지공단 인증의료기관은 있지만 산재환자에 대한 집중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부산의원이 사실상 처음이다.

민 원장은 “건보나 자보 환자가 재활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며, “산재 환자에 대한 집중재활이 부산에 상륙한 만큼, 급성기 이후 재활이 필요한 중추신경계, 근골격계 등의 산재환자를 사회 복귀까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버 360. 

1256㎡ 공간서 외래·재활 집중

환자 등록은 개원한 6월 5명에 불과했으나 7월 12명, 8월 20명, 9월 29명, 10월 40명으로 늘었다. 매달 4-5명이 종료하고, 새로운 환자가 15명 가량 등록하기에 한달에 10명씩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재활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현 상황에서 50명도 가능하기에 부산의원이 있다는 내용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민 원장은 “개원 기간이 몇 개월 안됐지만 대부분의 산재환자들이 모르고 있다”며, “환자나 타 의료기관에도 집중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외래의원이 존재한다는 점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 의사, 치료사 등 충원 계획이 마무리되면 하루 100명도 돌볼 수 있어 급성기 의료기관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며, 시설이 훌륭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도는 매우 높다.

이 곳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깨끗함이 먼저 다가온다. 외래 진료를 하는 공간과 치료실 구분은 명확하고 동선은 매우 합리적으로 설계됐다.

면적 1256㎡(380평)며 재활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복귀 프로그램실, 중추신경계치료실, 작업치료실, 운동치료실 등 5개의 치료실과 각 진료실, 초음파실, 처치실 등을 두고 있으며, 각 치료실엔 근전도, 초음파검사, X-ray실, 신체적 직업능력평가시스템(Eval-tech), 균형훈련 및 전신맞춤 훈련시스템(Huber 360), 모의 작업훈련세트, 공압식 운동장비 9종, 슬링치료세트, 상하지 에르고미터, 트레드밀, 라파엘스마트글러브, E-Link, 저주파치료기, 레이저치료기, 극초단파치료기, 초음파치료기, 상지 및 하지 CPM, 견인치료기 등이 갖춰져 있다.

주요 치료는 외래 산재환자, 근골격계 질환, 산재 합병증 등 경증 치료와 재활이며, 근골격계 집중재활치료(어깨 및 상지, 수부, 척추, 하지, 절단), 다차원 평가, 집단치료(운동치료+작업치료) 등 맞춤형 전문재활 프로그램, 심리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집중재활·직업복귀프로그램·소음성난청 ‘집중’
이 곳의 3대 전략목표는 1:1 집중재활치료, 직장복귀프로그램 등 공단 전문재활서비스와 소음성난청 등에 대한 업무관련성 평가다.
집중재활은 다학제, 1대1 치료가 원칙이다. 유압식 헬스기구를 이용하고, 자전거 타기도 큰 모니터에 여행지를 보면서 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신체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모니터 보면서 확인도 가능하다. 근육·관절가동 범위를 도와주고 지구력과 밸런스도 향상시킨다.

수술일로부터 3개월 이내(재해일로부터 3개월)가 대상이다. 그렇지만 기간이 지났다고 해도 평가를 거쳐 의료진들의 집중재활 필요 소견이 있으면 기간이 추가되기도 한다. 즉, 주5회, 하루에 1-2시간, 8-12주 진행하는데 필요시 최장 24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직무관련 직업복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는 재활의학과와 작업환경의학과 의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참여한다.

소음성난청은 이달부터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오면서 업무 관련성 평가가 가능해졌다. 직접 현장에 찾아가 소음을 측정, 진단하고 장애진단까지 한다.

민 원장은 “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언제부터 걷는지, 직장 복귀는 언제 가능한지?”라면서, “환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이들 세분야를 집중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통’은 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민 원장
민상원 원장

소통하고 또 소통한다

원장과 직원, 직원간의 소통은 ‘여유’가 중요하다. 여유가 있어야 환자에게 친절하고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위계가 너무 강하면 경직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의사소통이 안될 수 있기에 스스로 마음을 열어 놓았다고 한다.

그는 먼저 각자 불만이나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초기부터 서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직원들과는 처음엔 소통이 쉽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가 됐고,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먼저 해소해 나가자 환자들의 불평이나 불만은 사라졌다.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이 산재환자들로부터 환영받는 재활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