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후보(좌)가 고광송 선관위로부터 의협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임현택 후보(좌)가 고광송 선관위로부터 의협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의대정원 증원 정책으로 혼돈에 빠진 의료계의 중심을 잡을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26일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총 투표수 3만 3084표 중 65.43%인 2만 1646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2000년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2005년 건국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2007년 아산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15년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모임 대표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비대위 활동 등에 참여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은 △모든 회원들의 권익 절대적 보호 △의학정보원 설립 △병의원 경영환경 개선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가장 큰 현안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대한 현안 돌파다. 전공의들의 사직과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대생들이 휴학서를 냈고, 앞으로 이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2000명 불변’을 마주하는 입장에서 회원들이 '강성'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하다.

그런만큼 임 당선인은 "정부와의 대화에서 또 하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인사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겨우겨우 돌아가던 우리나라 의료,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을 병원에서 억지로 끌어낸 책임이 있기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은 사퇴가 아니라 반드시 파면되어야 하며, 의대증원 문제를 발판삼아 정치권 진출을 노리는 일부 폴리페서들도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의 사과도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했고, 대정부 투쟁도 거론한 그다. 의대정원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해야 하는 과제가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투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당선인은 또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을 여당에서 다시 살릴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임 당선인의 대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거론되는 ‘간호법’은 간호사 단독의 재택간호 제공 기관 개원 가능, 전문간호사 자격기준을 넓혀 PA간호사를 포함할 수 있는 근거규정 등을 담고 있다고 한다.

보건의료 직역간 갈등을 일으키고 국민 건강권 보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간호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으나 이번에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간호사법안을 대표발의한다는 것이다.

의협 회원들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데 앞장서달라는 의미에서 표를 준만큼 임 당선인의 행보에 대한민국이 주목하고 있다.

임현택 당선인 주요 약력 =1988년 충남고등학교졸업, 2000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0년 의사면허취득, 2005년 건국대학교병원 레지던트 수료, 2007년 아산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소아청소년과모임 대표, 2016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현재, 5연임), 2016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부이사장, 2017년 금융위원회 자문위원, 2018년 대한의사협회 수석 기획이사, 2018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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